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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야 부탁해 -이상미

[ 작성일자 : 2009/09/15 10:19 ]

**다이어트야 부탁해**

다이어트프로그래머 이상미

		매년 찾아오는 노출의 계절 여름.. 짧기도 짧고 길기도 길었던 그 여름이 이제 내년에 보자고 내게 인사를 한다. 해맑은 웃음으로 괜찮아~반가워~올여름 잘 부탁해~~하며 내 삶 속을 비집고 어느새 한 자리를 잡고 그렇게 들어와 버린 여름이었다. 하지만 덩달아 함께 데리고 왔던 무력감과 게으름들은 그야말로 신나게 내 정신 속을 활보했고,주체 할 수 없이 차근히 불어버린 나의 살들은 찾아오는 가을에게 그저 무책임하게 인수인계만 하려하니, 지난여름 날의 꿈만 같았던 나의 파라다이스가 이제는 그야말로 먼 얘기로만 느껴진다. 푹푹 찌는 무더위를 이기고자 기력 회복으로 꼬박 챙겨먹은 복날의 삼계탕도.. 신나게 물놀이 후 지는 허기에 뜨거운 물만 있어도 해결이 가능했던 컵라면도.. 긴긴 여름밤 나를 달래주었던 시원한 맥주도.... 이제는 정말 안녕을 고해야 할 것 같다.
[ 이상미]

뜨거웠던 여름날을 보내며 이제는 나의 늘어졌던 몸과 마음에게 다이어트를 하라고 소리친다. 무력해져있던 몸에게 서서히 일어나 활동하기를 권하고, 마음에게는 기분 좋은 바람을 동반한 가을이 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반갑게 마중을 나가자고 행복한 상상으로 힘을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하였다. 말도 살이 찐다는 다가오는 가을 앞에 절대로 고개를 숙일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규칙적인 생활 패턴부터 바로 잡아가고자 한다. 기름지고 차가운 여름음식들에 맞춰져 달콤하기만 했던 나의 입맛들을 이젠 서서히 물리치고 한국 사람에 맞게 한식을 즐기고 있는 내가 보인다. 늘어지게 잠자던 이른 아침을 포기하고 대신 가벼운 달리기로 나의 하루를 시작해 본다. 나의 학창 시절도 이렇게 부지런 했었던가! 이른 아침부터 씩씩하게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놀라며 다시 한 번 내 마음도 학창시절로 돌아가 뜨거운 열정을 불태워 본다.

이렇게 혼자서 하는 여러 생각과 다짐보다 일단 생각한 것을 몸으로 움직이는 것부터가 틈새틈새 자리 잡은 나의 살들을 공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조금씩 서늘해지는 기후에 어울리는 두터운 옷들이 방어막이 되어 줄 것만 같지만 나는 그런 위로가 필요 없다. 좀 더 활기차게 달리고움직이고, 기분 내키는 대로 즐기는 식단이 아니라 치밀하고 계획적인 식단에 맞추어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건강한 몸으로 만들어가는 과정과 그 성공의 결과로 이번 가을엔 나 자신에게 울긋불긋 물들어 있는 이쁜 단풍 길을 머플러 휘날리며 멋지게 걷는 나의 모습을 선물해 주고 싶다. 지난 여름의 추억들은 기분 좋게 묻어버리고 다가올 가을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자~ 다시 다가 올 겨울의 추위도 거뜬하게 물리쳐 낼 건강한 몸을 만들자~ 다이어트야 나의 살들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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